[독일 베를린 여행] 베를린에서 베를린 필하모닉의 공연 예매 없이 무료로 관람하기

베를린에 여행을 가게 된 김에 베를린 필하모닉의 공연을 꼭 보고 싶었다.
공연 관람 예약을 하려고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 일정 사이트(https://www.berliner-philharmoniker.de/en/)를 확인했는데 급하게 떠난 여행이다 보니 대부분의 공연은 이미 예약이 끝나있었다.
베를린까지 와서 공연을 못 본다니 하면서 절망하다가 홈페이지의 콘서트 일정 캘린더(https://www.berliner-philharmoniker.de/en/concerts/calendar/)를 다시 살펴보는데 '런치 콘서트'라는게 있었다.
런치 콘서트? 이게 뭐지 디너쇼 같은건가? 점심 먹으면서 공연도 보나? 
어허 참 선진국이네. 하고 다시 보니 'Free without ticket(무료고 티켓 필요 없음)'이라고 써있었다.
아니 어머 이게 뭐야 하고 구글에 베를린 필하모닉 런치콘서트를 검색해보니 사회 환원 차원에서 매 주 화요일마다 베를린 필하모닉 로비에서 공연을 해준다는 거였다.
여행 예산도 빡빡한데 예약도 안해도 되고 무료라니 이건 빼먹을 수가 없다! 하고
화요일(2017년 1월 3일 오후 1시)에 베를린 필하모닉홀로 찾아갔다.

베를린 필하모닉 홀 위치는 구글 지도 참고하시고 포츠담 플라자, 브란덴 부르그 문, 메모리얼 투 머더드 쥬스 오브 유럽 등 주요 지역과 가까워 연계해서 가기 좋다.
(https://www.google.co.kr/maps/place/Berliner+Philharmonie/@52.5095487,13.3691458,17z/data=!4m5!3m4!1s0x47a851b60505f42b:0xfd9e1fdcc2650066!8m2!3d52.5100319!4d13.369693)

아무튼 베를린 필하모닉에 도착한 다음 입구에서 플라스틱 티켓과 공연 안내문을 받고, 다시 문 하나를 지나 플라스틱 티켓을 돌려주고 홀에 입장하면 된다.(플라스틱 티켓은 받자마자 다시 내야하니 사진을 찍으려면 바로 찍으세요)
홀 가장자리에는 외투와 가방 맡기는 곳이 있는데 원래 맡기는게 예의다. 게다가 넓지 않은 공간에 여러 사람들이 오밀조밀 모여 보다보니 자리 차지하면 더더욱 민폐.
(베를린의 수많은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전부에서 가방 다 맡겼는데 분실 사고 경험한적 없다. 다른 나라에서는 좀 불안해서 외투만 맡기거나 가방에서 귀중품 제외하고 맡겼다.)

로비 가운데에 작은 무대가 있고 사람들이 그 주변을 둘러 앉는 구조인데 나 같은 경우는 정시에 맞춰가서 아주 뒷자리에서 서서 봤다. 무대 바로 앞 의자 좌석은 거의 노인 분들이 앉으시니 앉기가 좀 그렇지만 일찍 와서 의자 좌석을 제외한 무대가 가까운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게 좋을뻔 했다. 
무대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어느새 연주자들이 나와 악기를 조율하다가 곧 공연이 시작된다.
공연이 시작되면 그 순간, 너무너무너무 아름다운 선율이 들린다.
10초도 필요 없고 처음 활을 켜서 소리가 난 순간부터 아름답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클래식 공연을 별로 본적이 없고 아 클래식 좋지 좋은 음악이지 이 정도로 아무 생각 없이 살았는데 오케스트라 전체도 아니고 연주자 5인이었지만 충분히 아름답고 감동적이었고 시간 가는게 아까웠다. 
공연은 한 40분 정도 진행됐는데 20분 같이 느껴졌다.
콘서트 홀도 아니고 건물 로비에서 짧은 시간 본 공연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정규 공연은 얼마나 감동적일까 싶어 더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베를린 거주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이 부러웠다.
이런 공연을 매주 무료로 볼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다음에는 정규 공연을 보러 베를린을 다시 한 번 찾을 생각이다. 
무료 공연이 좋았던 만큼 아쉬움이 남아서.





























그 날의 연주자와 곡명, 주의사항들..
Lunch


Helena Madoka Berg Violin

Thomas Berg Violin

Elisabeth Friedrichs Viola

Yumino Weber Cello

Matthias Weber Double Bass

Gioacchino Rossini

Sonata a quattro No. 3 in C major

Antonín Dvořák

String Quintet No. 2 in C major op. 77
Admission free
Visitors of all ages are welcome at the Lunch concerts as a rule. Please note, however, that – unlike the family and children's concerts of our education department – the concept of the Lunch concerts is not aimed explicitly at children.
Out of consideration for the performing artists and the other concert guests, we would ask parents who wish to bring their children to consider before visiting a Lunch concert if their child is in a position to remain quietly seated for approx. 45 minu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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