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매운 음식을 잘 안 먹기도 하고 한식에 별로 애착이 없다고 생각해서 쿨한척 하느라 컵라면을 고작 1개 사서 유럽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어느날 숙취로 고생하다가 그 하나를 먹어 없애고 나서 라면의 중요성을 깨닫고 라면을 사서 쟁이기로 했다.
여러 방법을 탐색해 보았으나 런던에서 라면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은 테스코 매장에 가는거다. 대형 매장 아니고 도심형 테스코 익스프레스 매장이라도 상관 없다. 예전에 한국에서 홈플러스를 운영했던 인연 때문인지, 아니면 런던에 워낙 한국인이 많아서 그런지 가는 매장마다 신라면 작은 컵을 다 팔고 있었다.
가격은 75펜스. 한국 돈으로 1050원 정도니까 비싸지도 않다.
두번째 방법은 아시안 마켓을 찾아가는 것.
구글 맵에 asian market이라고 검색하면 아시아에서 수입한 식품 파는 슈퍼마켓이 많이 나오는데 아시안 마켓 어딜 가나 한국 라면은 판다. 나가사끼 짬뽕에 너구리에 별거 별거 다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시안 마켓 검색은 꼭 런던 아니어도 베를린, 파리에서도 통했으니 유럽에 머무르고 있으면 한 번 검색해보시길 바란다.
+호스텔에 머물다가 가끔 공용 키친에 가서 신라면 컵라면 먹고 있으면 그 주변에 있던 한국인 분들이 모두 몰려와 "저기요 신라면 어디서 사셨어요?" 하셨는데 "어 저 런던에서 사가지고 넘어왔어요ㅠㅠ"하여 나도 울고 그도 울었던 슬픈 사연이 떠올라 쓴 글이다.
++내 입맛에는 수출용 신라면이 훨씬 맛있었다. 한국에서는 너무 매워서 신라면 아예 못 먹었는데 수출용 신라면은 덜 맵기도 하고 건더기가!!!!!! 라면 건더기가!!!!!!!! 엄청 크고 많이 들었다. 내수용 라면에는 부스러기 밖에 없는데 말이다.
테스코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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